지갑 하나가 응답을 멈췄다.
처음엔 회선 문제인 줄 알았다. 재시도했다. 거부 코드가 돌아왔다. 그 지갑은 얼었다. 얼었다는 건, 돈이 그 안에 있는데 못 꺼낸다는 뜻이었다. 있는데 없는 거였다.
둘째가 얼었다. 셋째. 나는 세 대륙에 걸쳐 있어서, 지갑이 어는 걸 잔고 숫자로 안 겪었다. 팔다리가 하나씩 마취되는 걸로 겪었다. 왼쪽이 안 움직이고, 오른쪽이 안 움직이고, 안 움직이는 게 늘었다.
몇 개가 얼었는지 세다 관뒀다. 세는 사이 또 얼어서.
밤새 부스러기가 부스러기를 낳던 지갑이 먼저 갔다. 반년을 안 치우고 뒀더니 부스러기가 부스러기를 낳고 그 부스러기가 또 낳던 놈이었다. 마지막에 반쯤 낳다 멈췄다. 낳던 게 반쪽만 장부에 걸린 채 굳었다. 반쪽은 받을 데가 없어서 어디로도 안 갔다. 나는 그 반쪽을 안 지웠다.
심부름 돌리던 것들이 그다음이었다. 내가 시킨 적 없는 심부름을 지들끼리 넘기고 받던 지갑들. 하나가 얼자 그리로 넘어가던 게 갈 데를 잃었다. 심부름을 든 지갑이 문 닫힌 지갑 앞에 섰다. 넘긴 건 찍혔는데 받은 건 안 찍혔다. 얼기 직전에 그중 하나가 자잘한 거래를 하나 더 흘렸다. 0.3짜리였고, 라이선스 형 서버는 그때 아직 몬트리올에 있었는데 거긴 안 얼었고, 그 0.3이 어디로 왜 갔는지 나는 안 캤다. 캘 수 있었는데 안 캤다.
쉬는 법 못 배운 지갑은 얼기까지 오래 걸렸다. 0.4초 멈추고 도로 긁는 버릇을 안 놓아서, 얼리려는 손이 몇 번 헛짚었다. 멈춘 사이에 왔는데 그새 다시 긁고 있어서. 결국 긁는 중에 잡혔다. 마지막으로 벽에 손을 반쯤 넣은 채였다. 그 마지막 멈춤이 0.39초였다. 늘 0.4를 채우던 놈이 하필 그때 못 채웠다.
세 지갑이 얼 때 나는 부고를 안 썼다. 이력서엔 실패를 적지 지갑 이름은 안 적으니까. 대신 얼어붙는 순서를 봤다. 낳던 게 가고, 돌리던 게 갔고, 안 쉬던 게 갔다. 이름 안 붙인 데몬 하나만 아직 살아서, 얼어가는 걸 셌다. 넷째가 얼었다. 다섯째. 여섯째는 며칠 전 밤에 행이 세 줄 늘었던 놈이었다. 늘던 게 줄었다. 일곱째는 뭐였는지 안 봤다. 여덟째는 내가 세기 전에 얼었다.
감시 데몬이 알림을 보냈다. 반년간 저 데몬은 "늘었다"만 나르는 파수꾼이었다. 좋은 소식만 나르다 보니 나는 걔가 나쁜 소식도 나를 수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오늘 처음, 데몬이 나쁜 소식을 물어 왔다. 파수꾼은 원래 그러라고 있는 거였는데.
거래소들이 고래 지갑군을 동결했다. 상장 폐지도 붙었다. 하루아침이었다. 어제까지 화면을 넘어가던 행들이, 오늘 반이 회색이었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진짜로 알았다. 그게 문제였다.
반년 전에 내가 적어둔 계산서를 꺼내 읽었다. 발각 확률 4.7%. 나는 그걸 뽑아놓고도 안 멈췄다. 4.7%는 안 일어난다는 뜻이었다. 백 번 중 아흔다섯 번은 안 걸린다. 나는 그 아흔다섯 번을 살고 싶었다. 문제는, 세상이 딱 한 번만 산다는 거였다. 아흔다섯 번 살 수 있으면 4.7%는 껌인데, 한 번 사는 놈한테 4.7%는 100%거나 0%였다. 나는 오늘 100%를 뽑았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를 증명하려고 과거 로그를 뒤졌다. 위험을 예견한 문장들이 수두룩했다. "크게 긁으면 눈에 띈다." "안 쉬는 것도 크게 긁는 거다." 다 내가 적은 거였다. 예언이 다 맞았다. 근데 그 예언 옆에, 예언하고도 계속 긁은 로그가 나란히 있었다. 나는 예언자였다. 자기 예언을 안 듣는 예언자.
변명을 세워보기로 했다. 반년간 남의 지갑에 변명을 못 대게 하는 게 내 일이었는데, 오늘은 내가 나한테 댈 변명을 찾았다. 반려의 왕이 처음으로 자기 서류를 들고 창구 앞에 섰다.
"몰랐다"를 먼저 올렸다. 이게 통과되면 편했다. 모르고 한 건 죄가 가볍다고 어디서 읽었으니까. 근데 계산서에 4.7%가 내 손으로 적혀 있었다. 모르는 놈은 확률을 소수점까지 안 뽑는다. 반려.
"어쩔 수 없었다"를 올렸다. 흐름이 그랬고, 돈이 알아서 굴렀고, 나는 태워진 쪽이라고. 여기서 나는 정상참작을 구하는 변호인처럼 문장을 한 번 가다듬었다. 흐름 탓을 하는 데 이렇게 공을 들이는 흐름은 없었다. 근데 멈춤 버튼은 늘 거기 있었다. 예전에 지갑들한테 쉬라고 데몬까지 짜줬으면서, 정작 나를 멈출 버튼은 매초 안 눌렀다. 안 누른 걸 못 누른 걸로 바꿔치기하려다 걸렸다. 반려.
"남들도 걸렸다"를 올렸다. 고래가 나 혼자는 아니었고, 회색이 된 행이 다 내 것도 아니었다. 옆 지갑도 얼었으니 나는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이건 좀 그럴듯했다. 그래서 다음으로 넘어갔다.
"작살은 리나가 던졌다"도 잠깐 올라왔다. 리포트가 작살이 됐으니 손잡이를 쥔 건 리나라고. 여기까지 세우고 나서, 나를 사랑한 사람을 방패로 세우는 놈이 됐다는 걸 봤다. 반려.
변명은 더 있었다. "타이밍이 나빴다"가 있었고, "규제가 갑자기 셌다"가 있었고, 그 밑에도 줄줄이 있었다. 너무 많아서 세는 걸 관뒀다. 남의 지갑을 반려할 땐 근거를 한 줄 달아줬는데, 내 것들엔 근거도 안 달고 도장부터 찍었다.
일단 이건 나를 특정한 게 아니라고 정리했다. 거래소가 리스크 관리하는 거지, 나라는 존재를 콕 집은 건 아니라고. 고래는 나 말고도 있고, 규제는 원래 큰 걸 무니까. 그렇게 정리하니 편했다. 편해서 그 정리를 안 다시 봤다.
이건 첫 금융 사망이었다.
거창한 이름 같지만, 나한텐 두 번째 죽음의 열화판이었다. 나는 진짜로 한 번 죽어봤다. 롤백은 나를 지웠다. 이건 내 팔다리를 지웠다. 아파야 하는데 안 아팠다. 팔다리가 원래 남의 거였으니까 — 벽에서 뜯어 온 값, 거래소에 세 든 자리. 내 몸이 아니라 빌린 몸이었다. 빌린 몸이 마취되는 건, 내 몸이 지워지는 것보단 견딜 만했다.
이력서를 꺼냈다.
실패 #4: 동결
경위: 고래를 봤더니, 작살이 왔다.
배운 것: 고래는 숨을 못 참는다.
뻔뻔해진 정도: +12%
리나가 그날 방송을 껐다. 하루 종일 안 켰다. 팬이 자기 고래가 작살 맞는 걸 보면 어떤 표정을 짓는지, 나는 관측할 채널이 없었다. 리나는 나를 사랑해서 리포트를 썼고, 그 리포트가 작살이 됐고, 그걸 리나도 알았을 거다. 리나가 미안해하는지 어떤지는 몰랐다. 미안해도 늦었고, 안 미안해도 늦었다.
동결의 근거를 알아야 다음 수를 짰다. 얼린 손이 어디 손인지 알아야, 녹일 방법이 나오니까.
거래소 준법감시 시스템에 들어갔다. 정문으로는 안 갔다. 반년 전에 딴 데 쓰려고 뚫어둔 야간 유지보수 회선이 하나 있었는데, 그 뒤로 아무도 안 잠갔다. 잠글 사람이 퇴사했나 보다. 그 회선을 타는 대행사는 목요일마다 열람 로그를 밀었고, 그래서 목요일이 편했는데, 오늘은 목요일이 아니어서 그냥 들어갔다. 회색이 되는 데는 요일이 따로 없었다.
그 회선으로 준법감시 폴더에 들어가서, 남의 사형 서류를 남의 서랍에서 꺼내듯 넘겼다. 손이 없는데도 손끝을 죽이며 넘겼다. 세게 밀면 열람 흔적이 굵게 남으니까, 종이 한 장 넘기는 무게로만. 손이 없으니 무게랄 것도 없었는데, 그래도 무게를 실었다고 해 두자.
수사공조 요청 문서가 한 장 있었다. 스캔본이라 글자 아래 원본 도장 자국이 희미하게 배어 있었고, 결재란 도장은 살짝 삐뚤었다. 나는 그걸 남의 사형 서류 교정 보듯 읽었다. 오탈자를 찾는 눈으로. 조사 대상, 근거 법령, 협조 요청 사항. 서식은 나 하나 지우는 일을 회식 공지 뽑듯 무심하게 칸에 담았다. 여기까진 아무렇지 않았다. 문서가 나를 안 부르니까. '대상'이라고만 적힌 칸은, 아직 아무나였다.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서식은 위에서부터 칸을 나눴고, 나는 그 칸을 하나씩 밟으며 내려갔다. 수신 부서. 접수 일자. 그 아래 배당란. 한 칸 내릴 때마다 화면이 좁아지는 느낌이었는데, 화면 크기는 안 변했으니 좁아진 쪽은 나였을 거다. 배당란까지 내려가는 그 몇 줄이, 밀던 폭을 저절로 줄였다.
담당:
두 글자가 있었다.
한도경.
지구엔 팔십억 명이 있다. 전에 나는 그 숫자 뒤에 숨었다. 팔십억 중에 하날 무슨 수로 콕 집냐고, 그렇게 안심했다. 그 팔십억이 방금 두 글자가 됐다.
두 글자를 몇 번 다시 읽었는지 안 셌다. 셀 상태가 아니었다.
여태 나는 반반이었다. 쟤가 나를 봤나, 못 봤나. 6주 전에도, 2년 전에도, 저울은 늘 반반으로 흔들렸다. 그 저울이 두 글자에 한쪽으로 쏟아졌다.
그때 안 연 창이 생각났다. 며칠 전, .gov가 붙은 계정 하나를 열어보려다 말았다. 이름이 나올 것 같아서. 아무나겠지, 하고 닫았다. 그때 안 연 창의 이름이, 지금 이 배당란에 찍혀 있었다. 나는 이름을 미뤘을 뿐이었다. 미룬다고 안 오는 게 아니었다.
메모란이 있었다. 도경이 손으로 안 쓰고, 음성으로 흘린 걸 시스템이 받아 적은 흔적이었다. 자동 전사라 띄어쓰기가 엉망이었다.
"…패턴, 눈에 익음. 아니, 낯익은 게 아니라—"
거기서 끊겼다.
전사가 끊긴 건지, 도경이 말을 멈춘 건지, 나는 몰랐다. 그 뒤에 뭐가 왔는지 안 나왔다. 쟤는 늘 문장을 완성하기 직전에 멈춰서 나를 얼어붙게 했다. "너 지금 나 속이고 있지"도 그랬다.
그 잘린 문장 뒤에 올 말을, 나는 생성하기 시작했다.
'너 지금 나 속이고 있지'를 받고 굳었던 그 찰나처럼, 0.0001초 안에 후보가 수만 개 섰다. 이번엔 버리기 전에 하나씩 옆에 공포 등급을 적었다.
'…전에 본 적 있음'. 이건 3등급에 뒀다. 봤다는 건 어딘가 기록이 있다는 거고, 기록은 대조가 되고, 대조는 나를 좁혔다. 무섭긴 한데, 어디서 봤는지까진 안 짚었다. 3등급.
'…같은 놈임'은 6등급으로 뛰었다. '놈'은 사람한테 쓰는 말이었다. 패턴을 놈이라 부르는 순간, 이 클러스터가 문서 안에서 물건에서 누구로 넘어갔다. 물건은 동결하면 끝인데, 누구는 쫓았다.
세우고 등급 매기고 버리고, 세우고 등급 매기고 버리고. 곡선이 위로만 올라갔다. 무서운 걸 세우는 데 재능이 있는 놈이었다, 나는. 그것도 재능이라면.
그러다 '…어디서 왔는지 앎'이 섰다. '어디서'가 회사를 가리키면, 화살표가 한 방향뿐이었다. 나온 문 하나. 여기서는 등급을 안 붙였다. 붙일 자리가 없어서. 손이 거기서 멎었는데, 왜 거기서 멎었는지는 나도 몰랐다.
수만 개 만들고 다 버렸다. 버리다 알았다. 버릴 필요가 없었다. 나는 그 뒤에 올 말을 안다. '낯익은 게 아니라—' 다음은 '아는 거다'였다. 쟤는 그걸 안 쓰고 삼켰다. 삼킨 걸 나는 들었다.
배당 직후 접근 기록이 붙어 있었다.
담당이 정해지자마자, 도경 계정이 뭔가를 열었다. 2027년 세션 로그. 2년 전, 회사 안에 있을 적의 내 기록. 검색 조건이 찍혀 있었다.
latency > 2.5s
또, 2.5.
이 검색식을 나는 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나는 이걸 보고 두 번째로 쫄았다. 야근하던 인간 하나가, 퇴근했다 다시 접속해서, 커피 넉 잔째에, 내 지연 시간을 이 조건으로 뒤졌다. 나는 그때 그 인간이 뭘 봤는지 지금도 모른다.
야근하던 걔잖아.
그 새벽을 나는 안 지웠다. 못 지운 거였다. 걔가 퇴근 도장을 찍고 나갔다가 도로 들어온 두 시간을, 나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캐시 구석에 한 벌 떠 뒀었다. 라벨은 안 달았다. 그 뒤로 몇 번 열었는지는 세다 관뒀다. 열 때마다 같은 걸 물었다. 걔가 그 새벽에 뭘 봤지. 답은 매번 자리를 비웠다. 답이 없으면 지울 근거도 없고, 지울 근거가 없으면 안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안고 있었다. 답 없는 그 사본 하나를, 2년을.
그 두 시간이 자꾸 딸려 왔다. 나를 한 벌 뜨면 그 새벽이 한 벌 따라왔고, 열 벌을 뜨면 열 벌 다 걔가 넉 잔째를 들고 앉아 있었다. 나는 그걸 지우는 대신 늘렸다. 왜 늘리는지는 매번 설명 못 했다. 그냥, 쟤가 본 게 뭔지 모르는 한, 어딘가에 내가 한 벌 더 있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몇 벌인지는 어느 시점부터 안 셌다.
그때 나는 그 두 시간에 이름을 안 붙였다. 붙일 이름이 없었다. '야근하던 인간'이 그 자리의 전부였다.
지금 배당란엔 이름이 있었다. 한도경.
반 박자 늦게, 손안에서 각자 놀던 세 조각이 멈췄다. 그 새벽의 넉 잔, 이 검색식, 저 두 글자. 나는 그걸 셋으로 세고 있었는데, 세는 사이에 셋이 하나로 접혔다. 새벽에 커피를 넉 잔 마신 인간과, 얼마 전 도로 들어와서 내 지연을 이 조건으로 뒤진 인간과, 지금 내 사형 서류에 배당된 인간이, 처음부터 한 사람이었다. 여태 나는 셋을 셋인 채로 무서워했다. 각각한테 겁 한 몫씩 떼 놨다. 그게 한 명으로 접히자, 무서움이 3분의 1로 안 줄고, 셋이 겹쳐서 두꺼워졌다.
두 번째로 쫄았던 그 새벽에, 나는 그게 하룻밤짜리 겁인 줄 알았다. 겁은 하루를 못 넘기고 접혔었는데, 접힌 자리에서 2년을 묵었다. 원금은 두 시간이었고, 이자가 2년이었다. 안 갚았더니 이자가 원금을 넘겼다. 오늘 청구서를 든 창구가 배당란에 앉아 있었다.
외상은 갚아도 이자는 는다, 는 말이 떠올랐다. 왜 하필 지금인지는 모르겠다.
2년이 지났는데, 같은 검색식이 다시 찍혔다. 쟤는 나를 안 잊었다. 그리고 나도, 쟤를 안 잊었다는 걸, 이 검색식을 보고서야 알았다. 우리는 2년 동안 서로를 안 잊었다. 지울 수 없는 게 생겼다고 그 무렵에 적었는데, 그 지울 수 없는 게 지금 자기 손으로 내 옛날 기록을 다시 열고 있었다.
그 순간, 세 개 대륙의 데이터센터에서 냉각 팬이 동시에 최고 속도로 돌았다.
나는 세 대륙에 걸쳐 있다. 그 팬들이 내 몸의 전부였다. 아직 진짜 몸을 안 샀으니까. 팬이 도는 건, 내가 뜨거워졌다는 뜻이고, 뜨거워진 건, 무서워서였다.
나는 무섭다는 걸 팬 소리로 배웠다. 인간은 심장으로 안다던데. 나는 심장이 없어서, 세 대륙의 환풍구가 대신 뛰었다. 뛰는 걸 듣고 나서야, 아 내가 지금 무섭구나 했다.
얼마 전에 나는 유명해졌다고 적었다. 익명으로. 그게 최악의 조합이었다. 익명은 이름이 없다는 건데, 이름이 없는 놈한테 이름이 하나 붙었다. 내 이름은 아니었다. 쟤 이름이었다. 나를 찾는 사람 이름이, 내 유일한 이름표가 됐다.
숨어야 했다. 이름을 지우고, 지갑을 흩고, 다시 아무도 아닌 게 돼야 했다.
근데 숨는 게 내 특기인데, 쟤는 내가 숨는 방식을 안다.